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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시위를 떠난 화살이 빠르듯이 세월의 지나감은 정말 빠른 것 같다. 올 한해가 시작되나 싶더니 벌써 끝자락에서 한 걸음 한 걸음 추억의 뒤안길로 퇴장할 준비를 한다. 빠른 세월이 못내 아쉽다.
작년 대선 후 올 2월초에는 18대 대통령 취임식이 있었다. 그러나 대선의 후유증은 국가정보원의 대선개입 파문으로 관련자들이 수사선상에 오르면서 이어졌고, 2007년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전문이 공개되면서 정국이 크게 요동쳤다. 아직도 여야의 갈등은 대화의 국면으로 전환되지 못하고 있다.
북한은 개성공단을 폐쇄하고 핵실험을 감행하여 남북관계를 경색시키더니 통진당의 이석기 의원 종북모임 주도의 내란음모사건이 발생하여 재판을 진행하고 있다. 12월 들어오자 북한의 제2인자라는 장성택이 즉결 처형되었다는 충격적인 속보가 깜짝 놀라게 하면서 향후 북한 내부의 변화와 그로 인한 우리나라와 주변국들의 대응이 주목받고 있다.
경제는 대기업을 중심으로는 잘 운영되는 것 같았지만 서민들의 삶은 나아진 것이 없다. 그러나 고되고 힘든 국민의 생활 가운데에서도 여유와 즐거움을 주었던 것은 역시 프로야구를 비롯한 각종 스포츠였다. 미국 메이저리그에 첫 진출한 류현진 투수와 호타준족의 추신수 선수의 활약상은 청량제 같은 역할을 해 주었다.
우리시에서는 복선 전철공사가 착공되자마자 역사의 출입구 위치문제로 주민불만이 폭발하기도 했다. 또한 군자 배곧 신도시내 서울대 시흥캠퍼스의 건설문제는 향후 시의 발전 향방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소로서 그 성공적인 진행이 기대된다.
4년마다 치러지는 전국 동시 지방선거는 어느덧 다시 돌아와 내년 6월 4일로 확정되어 있다. 시장과 시의원의 꿈을 안고 있는 지역인사들은 표면적으로는 조용한 가운데 시민들에게 자신의 존재를 알리기 위해 송년모임 참석 등으로 바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을 것이다. 내년 상반기는 선거 열풍으로 인해 떠들썩한 선거로고송이 바람을 타고 온 시내에 퍼지고 한동안 시끌벅적할 것 같다.
연말에는 들뜬 분위기 가운데서도 차분히 연초에 세웠던 계획이 뜻대로 이루어졌는지를 차분하게 점검해 보고 내년을 준비하는 시간도 필요하다. 그리고 주위를 둘러보는 따뜻한 마음도 필요하다.
며칠 전 학창시절 친구로부터 오랜만에 전화가 와서 퇴근 후 만나보았다. 젊었을 때 대기업에 입사해서 승승장구하며 잘나가던 그 친구는 몇 년 전 퇴사하고 시작한 사업이 실패하자 재산을 다 날리고 빚더미에 앉아 있었다. 내가 설명해 주는 개인회생이나 파산절차에 관해 듣고 있는 그 친구의 얼굴에는 세파에 찌든 흔적이 세월의 무상함과 더불어 이마 주름의 골마다 묻어 있었다.
정말 우리 주변에는 뜻하지 않은 불행한 일로 인해 날씨보다 더 혹독한 추위를 느끼며 외로운 사람들도 많다. 우리 시가 많은 잠재력을 가지고 서해안의 중심도시로서 발전해 나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전체 시민들의 행복이 가장 중요한 일인 만큼 어려운 환경에 처한 사람들에게 관심을 두는 인간적인 도시를 만드는데 힘써야 한다.
이번 달 초순에는 4년간의 산고 끝에 만들어진 시흥시민헌장이 선포되었다. 우리 시흥의 땅과 문화와 공동체의 밝은 미래가 헌장의 정신처럼 활짝 열려가는 새해가 되기를 기원하면서 올 한해를 마무리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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