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철도시설공단(이사장 정종환)이 수원~인천간 수인선 복선전철공사에 이미 폐기상태에 있는 ‘차수주입공법’을 적용한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철도공단은 8천410억원을 들여 지난해 12월부터 수원역~안산 한양대앞역(지하철 4호선 연장선), 인천 남부역~인천 오이도역(지하철 4호선 연장선)을 잇는 40.5km구간에 대해 복선전철공사에 착수했다.
문제는 이 구간에 적용되는 공법은 H-Pile+토류판(벽)+차수주입공법에 보통 시멘트+물유리계(규산소다3호 : 용탈물질 함량 9~10%)로, 이 공법은 이미 서울지하철 2호선에서 사용된 것으로, 용탈물질인 산화나트륨(Na2O) 함량이 클수록 환경피해가 심각한 것이어서 지금은 적용폐기된 상태인 것.
이처럼 많은 문제를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철도공단은 교량구간과 지상화 구간인 4구간(인천 오이도~연수)에서 이 공법을 적용했다.
환경전문가들은 “시멘트+물유리계 차수주입공법은 대략 3~6개월 안에 지하수에 녹아 기능을 상실하므로 주변 지반은 물론 도로·시설물·건물 등에 엄청난 피해를 초래할 수 있다”며 “용탈된 강알칼리 물질인 산화나트륨이 지하수에 혼입돼 막대한 환경피해를 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미 서울지하철 2호선에 적용됐던 가장 오래되고 거의 적용폐기상태의 차수주입공법을 적용함으로써 가장 저렴하고 저급한 공법이 사용된 것이어서 문제의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다.
또한 H-Pile+토류판(벽)+차수주입공법은 안정성 측면에서 가장 열등한 가시설공법으로 밝혀진 바 있다. 시멘트 물유리계 주입재는 강알칼리로서 시공 후 약 6개월 안에 거의 지하수에 녹아 차수기능을 발휘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지하수를 강알칼리로 오염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현재는 거의 사용치 않는 공법이다.
지역 환경단체들은 “정부가 서울지하철 7호선 공사에는 고가의 Slurry Wall공법을 적용하고, 인천시와 경기도, 수원지역은 무시하기 때문에 이미 적용폐기상태인 차수주입공법을 사용하는 것 아니냐”며 “주민의 환경 및 안전측면을 최우선 시 하는 공법으로 건설되도록 공법을 변경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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