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시에 있는 많은 관광지와 매년 진행되는 수많은 축제 그리고 시민들이 휴식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공간들이 이제는 장애인도 배제되지 않고 시민으로의 권리를 누려도 되지 않겠습니까. 임병택 시장님 장애인은 언제까지 예산을 핑계로 밀려나야 합니까??”
두리장애인자립생활센터 등 장애인 단체 등 관계자 60여명이 13일 오전 시흥시청 정문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능곡 선사유적공원 휠체어 장애인 접근성 개선’을 촉구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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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흥시 장애인 단체 등 관계자들이 ‘능곡 선사유적공원 휠체어 장애인 접근성 개선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두리장애인자립생활센터에 따르면 2021년 11월 여러 단체가 능곡동 선사유적공원 앞에서 장애인의 접근권을 보장하라는 요구와 함께 기자회견을 진행했고 이후 시흥시는 단체의견을 수렴하여 “선사유적공원의 장애인 접근권 보장 계획 및 예산을 수립해 2022년 10월 말까지는 공사를 마무리하고 지역축제를 장애‧비장애 통합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답변했다는 것이다.
당시 시흥시는 선사유적공원 입구에 장애인 화장실과 장애인 주차장 등 조성계획이 담긴 조감도를 보여주면서 시흥시가 장애인의 문화향유권 및 공원접근권에 대한 의지를 가지고 공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약속했다는 것이다.
시의 약속을 믿은 두리장애인자립생활센터는 2022년부터 매년 선사유적공원의 현장 모니터링을 실시했고 3년이 지난 올해 10월 28일 다시 찾은 선사유적공원의 상황은 ‘무늬만 무장애(Barrier-free)’였다는 것이다.
이들의 모니터링 결과, 이동 경로를 경사로 데크로 공사는 진행되었으나 휠체어를 이용하는 장애인이 선사유적공원을 오르기 위해서는 어디로 이동해야 하는지를 안내하는 안내판조차 없어 모니터링을 시작하는 데부터 곤란을 겪어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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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공원 내 산책로는 경사로의 경사가 급해 휠체어를 이용하는 장애인은 혼자서 이동이 거의 불가능해 보였고 경사로 데크 주변은 마감공사가 제대로 되지 않아 날씨에 따라 경사로에 주변의 토사가 흘러내릴 위험은 물론 경사로 데크에 미끄럼방지 처리가 안 돼 휠체어 장애인뿐 아니라 유모차나 노인의 이동에도 위험성이 크다는 것이다.
더욱더 가관인 것은 당초 약속했던 장애인 화장실 또한 공원 내외 어디에도 설치되어 있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나마 공원 바로 아래에 둘레길 등산객들을 위한 공용화장실이 있지만 이 또한 계단으로 내려가야만 사용할 수가 있어 휠체어 이용 장애인의 접근이 불가하다는 것이다.
두리장애인자립생활센터 관계자는 “시흥시와의 면담을 재차 진행하였지만 3년이라는 시간이 흐른 지금에도 ‘예산이 부족해서 올해 안에 공사를 다 마무리하기는 어렵다’는 답변 뿐이었다. 더욱 황당한 것은 ‘장애인 화장실 공사예산은 2025년에도 어렵다’는 것이 시의 입장이었다”라며 분개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나선 단체 관계자들은 “장애인의 접근권을 보장하기 위해 만들어진 「장애인.노인.임산부 등의 편의증진 보장에 관한 법률」이 처음 시행된 지 올해로 27년이 되었고 「장애인차별금지 및 권리구제 등에 관한 법률」 역시 시행된 지 올해로 16년이 되었지만 여전히 장애인은 원하는 곳에 갈 수 없는 어려운 현실 앞에 있다”라며 “예산의 문제로 늦어진다거나 어쩔 수 없다는 답변은 이제 사양하겠다. 시흥시의 관광지에 장애인이나 보행약자 등의 접근권이 하루빨리 보장할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이희연 기자 shnews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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