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촌체험관광마을 조성사업 일환으로 10여억 원의 예산이 투입된 오이도의 명물 ‘빨간등대’가 특정단체의 영업장(매점)으로 전락, 비판이 일고 있는 가운데 ‘빨간등대’를 오이도 전체와 연계한 홍보 공간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더구나 ‘빨간등대’ 출입시간을 오후 7시로 제한해 전망대를 이용해 ‘오이도=서해낙조’의 풍광을 즐기려는 관광객들로부터 원성을 사고 있다.
15일 시흥시 및 주민들에 따르면 ‘빨간등대’는 2005년 농림수산식품부의 어촌체험관광마을 조성사업 일환으로 총사업비 9억1,800만원(국도비 3억7,500만원 포함)을 들여 오이도 간이선착장 입구 1,262㎡ 부지에 관리사무동 188㎡와 등대전망대 135㎡ 규모로 건립됐다.
시흥시는 ‘빨간등대’ 준공 후 초창기에는 공공근로자와 공익근무요원 등을 배치해 청소 및 안전관리를 해왔고 ‘오이도어촌계’는 갯벌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도 했다.
특히 2006년 당시에는 공중파 방송 코믹멜로드라마를 통해 오이도 ‘빨간등대’가 전국적으로 알려졌고 수도권 등지의 관광객 연인들의 추억 만들기 코스로 유명세를 타며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에 시흥시는 오이도 ‘빨간등대’의 체계적인 관리 및 활용방안을 모색하고자 했지만 뚜렷한 계획 없이 지내 오던 중 옹진수협 ‘오이도어촌계’가 ‘빨간등대’의 임차관리를 신청, 시는 지난 2009년 5월부터 연간 임대료 700만원에 관리사무동(188㎡) 내 74.㎡의 공간을 임대해 오고 있다.
그러나 오이도어촌계는 이 과정에서 임차한 오이도 ‘빨간등대’ 사무동 내 공간을 어촌체험안내 및 전망대 관리라는 당초 목적과는 거리가 먼 매점과 테이크아웃 커피판매점 운영을 통해 짭짤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시흥시가 오이도 ‘빨간등대’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관광명소로서 활용방안을 모색해야할 책임을 ‘오이도어촌계’에 떠넘겼다는 비판을 면하기 위해서는 ‘빨간등대’를 중심축으로 오이도 전체에 대한 관광홍보 계획 수립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뿐만 아니라 내년부터 본격적인 정비를 시작해 2017년 준공 예정인 ‘오이도 선사유적지’와의 연계 관광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안내하는 종합관광안내소 즉, ‘오이도 관광 컨트롤타워’로 발전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시 관계자는 “관광객들이 오이도 찾는 커다란 이유 중 하나가 ‘빨간등대’의 유명세라고 봐도 무방하다. ‘빨간등대’의 새로운 활용방안을 모색, 실현함으로써 더 많은 관광객들이 오이도를 찾게 되고 이는 결국 지역 경제가 더욱 활성화될 수 있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세환기자/j5900@ch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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