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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한 해를 마무리할 시점이다. 12월의 향기는 이번 해의 마지막 달이라서 더 분명하게 느껴진다. 올해의 마지막 달, 마지막 날, 마지막 시간, 12월 31일 자정에 “제야의 종 타종식”이 있다.
제야(除夜)라는 단어를 보면 제(除)는 한문으로 덜 제, 제거하다, 제(除)를 쓰고, 야(夜)는 밤 야를 쓴다. 해석해 보면 어두움을 제거한다는 뜻이다. 그래서 제야의 종(除夜의 鐘)이라고 하면 종을 쳐서 어두움을 제거하고 새해을 연다는 의미이다.
정확하게는 새해 직전에 12월 31일 카운트 다운을 하다가 1월 1일 0시부터 33번 타종한다. 예전에는 절에서 108번을 치기도 했다고 한다. 다시 이야기해 보면 제야의 종은 대종을 쳐서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해를 맞이하는 가장 한국적인 의식이다.
지난 2023년 12월 자정에 진행되었던 서울시 보신각 제야의 타종식을 보면 위급사항에서 생명을 구한 의인과 보호종료아동에서 자립준비 청년멘토가 된 분, 가정 형편이 어려운 부부에게 무료 결혼식을 열어 준 예식장 대표, 길에 쓰러진 노인의 생명을 구한 사람등 사회각계각층에서 아름다운 봉사와 나눔을 실천했던 분들이 참여했다. 제야의 종(除夜의 鍾)이란 이름에 걸맞게 한 해 동안 어두움을 제거하고 밝음을 열은 사람들이 함께 한 것이다.
시흥시에서도 매년 12월 31일 밤 12시에 법륭사가 “시흥 시민과 함께 하는 제야의 종 타종식”을 개최하고 있다. 경기도 28시 3군, 약 31개 지방단체 중에서 제야의 종 타종식을 개최한 곳은 얼마 되지 않는다. 인근 안산시와 수원시에서도 제야의 종 타종식을 열고 있다.
연말 마땅히 문화행사가 적은 시흥에서 제야의 종 타종식 행사는 열기가 상당히 높다. 남녀노소 사람들이 참여하여 새해 소원지를 적고 서른 세번의 종소리를 듣는다. 타종식이 끝나면 참석한 내빈들의 덕담이 있다. 시흥의 지역화폐 “시루” 상품권 추첨도 한다. 특히 MZ세대의 참석율은 엄청나다고 할 수 있다. 시흥시의 마지막 연말 대축제라고 볼 수 있다.
일상의 삶에서 다음 부분으로 넘어가려면 반드시 마무리가 필요하다. 더욱이 한 해를 마무리하는 것은 얼마나 중요한 일인가. 올해 갑진년 마무리도 제야의 종소리의 여운과 함께 2024년을 마무리하고 2025년 밝은 새해를 다 같이 열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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