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시가 가칭)시흥배곧서울대학교병원 건립과 관련, 건축비 등 587억 원 지원을 내부적으로 확정한 것으로 보인다.
임병택 시장은 지난달 14일 시흥시청 글로벌센터에서 열린 ‘신년맞이 언론인과의 만남’에서 “코로나19 사태에 이은 의료대란이 지속되면서 서울대병원 적자가 커져 시흥배곧서울대병원 건립비 지원이 불가피한 상황임”을 피력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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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칭)시흥배곧서울대학교 병원 조감도. |
시흥시와 서울대학교, 서울대병원이 지난 2019년 5월 30일 병원설립 협약을 체결한 이후 2021년 4월 기재부 예비타당성조사 통과, 그해 12월 교육부 신규사업 예산(2022년도) 편성, 다음해 4월 교육부 총사업비 심의 의결 및 국토부 입찰방법(턴키) 의결에 이어 2023년 3월 시흥배곧병원 건립공사 입찰 공고 등 시흥서울대병원 건립에 탄력이 붙는 듯 보였다.
그러나 건축자재 및 인건비 등 상승으로 2023년 입찰이 최종 유찰되자 2023년 9월 교육부는 물가변동분 571억 원을 반영해 총사업비를 5,872억 원으로 증액했고 지난해 2월 이를 반영한 건립사업을 공고했으나 단독입찰로 재차 유찰됐다.
이에 조달청은 2024년 3월 계약방법을 ‘경쟁입찰’에서 ‘수의계약’ 방식으로 전환하고 물가변동분 571억 원을 반영, 그해 11월 12일 현대건설과 우선시공분 가격협상을 마치고 지난 12월 30일 서울대학교병원과 현대건설이 조달청을 통해 공사 계약을 체결했다.
현대건설은 사업설명회 인허가 행정절차를 거쳐 올해 안 착공, 2029년 개원을 목표로 시흥배곧서울대병원 건립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시흥배곧서울대병원 주요시설은 내과‧외과‧응급의학과 등 일반진료 27개 진료과 600병상과 암센터‧심뇌혈관센터‧국제진료센터 등 6개 공공전료진료센터, 특화연구진료 4개 유닛(뇌, 척수 및 근육,특수감각, 소아 뇌-신경질환) 200병상 등으로 계획되어 있다.
시흥배곧서울대학교병원이 올해 안 착공을 목표로 추진 중인 가운데 지난해 말 ‘시흥시-서울대학교-서울대학교병원’ 3자가 만난 자리에서 병원 건립비 지원이 논의됐고, 시흥시는 시의회 보고(동의) 절차가 남았지만 내부적으로 총사업비의 10% 정도인 587억 원을 지원하는 것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이와 관련해 시 집행부는 지난 3일 열린 ‘2월 의원간담회’에서 「시흥배곧서울대학교병원 건립사업」을 시의회에 설명하며 ‘병원 건립비 지원’ 내용도 슬쩍 포함시켰다.
이날 설명에 나선 시흥시청 함은정 미래전략담당관은 시흥배곧서울대병원 건립비 지원과 관련해 “의료대란으로 인한 비상인력 운영, 예산절감 시행 등 서울대병원 비상 경영체계 운영으로 분원 신속 추진이 어렵고 사업 타당성 심사 시 다른 병원 대비 국립대 병원 공사비 과소 산정으로 사업비 부족은 물론이고 물가 상승에 따른 건설사업 지연 및 더 나아가 사업 표류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또한, 함 담당관은 “정부의 수도권 종합병원 분원 설치 규제 강화와 병상수급 관리 정책으로 병원 건립이 지연될 경우 재추진이 어렵고 경기서남부권에 여타 대학병원 유치 및 사업이 추진 중인 가운데 시흥배곧서울대병원의 선제적 완공으로 우수 인력을 확보하고 조기에 안정된 병원 운영 여부가 시흥시 지역 연계사업의 성패를 좌우하게 될 것”이라며 병원 건립비 지원 필요성을 밝혔다.
그러나 이날 간담회에 참석했던 대부분의 시의원들, 특히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시흥배곧서울대병원 건립비 587억 원에 지원에 대해 입을 닫았고, 국민의힘‧무소속 시의원들만이 “공론화 과정이 필요한 만큼 시 집행부가 시의회에 안건 제출을 보류할 것"을 요구하며 “시흥배곧서울대병원 건립비 587억 원에 지원에 대해 공청회 등 시민의견 수렴을 거쳐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흥배곧서울대병원 건립비 587억 원 지원 소식을 접한 시민들은 “시흥시가 서울대학교에 끌려다니는 모습이 답답할 뿐”이라며 “서울대는 배곧에 땅(66만㎡)에 건물까지 거저 챙기더니 이제는 돈까지 달라고 한다”고 쓴소리를 냈다.
한편 시흥배곧서울대병원 건립비 지원 587억 원 세부 예산 편성계획은 ▲2026년 194억여 원 ▲2027년 100억여 원 ▲2028년 108억여 원 ▲2029년 183억여 원으로 병원 건립 사업 추진계획에 따라 변동 가능하다고 시는 밝혔다.
이희연 기자 shnews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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