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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선 전철 구간에 ‘하중역’ 신설이 확정되었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지난 2018년 6월 16일 서해선 개통 당시 하중역은 보류되었고, 그 결과 전철이 하중동을 지나가면서도 시흥시청역이나 신현역을 이용해야만 했다. 다행히 이번 하중공공주택지구 준공에 맞춰 하중역 신설이 최종 확정되었으니, 그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다.
하중동은 예전에 시흥군 수암면 하중 1리(현재 관곡지 지역)와 하중 2리(참이스 아파트와 샛말 지역)로 나누어져 있었다. 1989년 1월, 시흥시 승격과 함께 하중 1동(관곡지 지역)과 하중 2동(샛말 지역)으로 되었다.
하중동에는 조선 세조 때 강희맹 선생이 중국에서 연꽃 씨를 가져와 심은 ‘관곡지’가 있다. 이 연꽃은 백련으로, 꽃잎 끝이 뾰족하며 연분홍색을 띠고 있다. 관곡지는 1986년 시흥시 향토유적으로 지정되었으며, 그 옆에는 시흥시에서 여러 가지 연꽃을 심어 연꽃 테마파크를 조성했다.
또한, 하중동에는 300년 전에 개간된 ‘호조벌’이 있다. 호조벌은 시흥시 포동 걸뚝에서 하중동 돌장재까지 이어지는 약 720m 길이의 인공 방죽을 쌓아 150만 평에 달하는 넓은 농경지를 개간한 곳이다. 여름철에는 호조벌에서 서해 일몰의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 있으며, 그 장엄함은 고요하면서도 깊은 인상을 남긴다.
이러한 아름다운 유적과 전통이 숨 쉬는 하중동에 전철역이 생긴다는 것은 기쁜 일이다. 하지만 역명에 대해 좀 더 진지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본다.
현재 서해선 시흥 구간에 정차하는 역은 다섯 곳이다. 시흥대야역, 신천역, 신현역, 시흥시청역, 시흥능곡역이다. 시흥이라는 이름을 100년 넘게 간직해온 것에 비해, 시흥시 서해선 전철 역명의 수준은 다소 초라하게 느껴진다. 시흥대야역과 시흥능곡역은 다른 지역 전철역들과의 중복을 피하기 위해 ‘시흥’이라는 명칭을 앞에 붙였다고 할 수 있다.
부천에 있는 서해선 소새울역은 원래 역사 설립 당시 복사역(복숭아고을)이었으나, 온라인과 방문 설문을 통해 지역 주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하여 새로운 역명으로 결정되었다.
안산에 위치한 서해선 달미역은 선부동 일대의 ‘달뫼마을’에서 유래한 이름으로, 옛 마을 이름을 역명에 반영한 사례이다.
따라서 서해선 시흥 구간에 새로 생기는 하중역의 역명도 지역 주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하고, 역명 부여에 신중해야 할 필요가 있다. 단순히 신도시에 생기는 영혼 없는 역명이 되어서는 안 된다.
하중역은 ‘관곡지역’, ‘호조벌역’, ‘하중뜰역’, ‘샛말역’ 등으로도 고려할 수 있다. 시흥시가 좀 더 관심과 애정을 기울인다면, 부천의 소새울역이나 안산의 달미역처럼 서해선 시흥 구간에 아름다운 역명이 하나 더 추가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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